인도네시아는 망고가 많다. 망고는 건기(인도네시아의 경우 5월~8월)에 맛있다.
동네 수퍼에 가면 다양한 망고가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 중 대표적인 것은 사과가 있겠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그런 과일 중 하나가 망고가 되겠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망고는 노란 망고가 많은데 인도네시아는 노란 망고보다 초록 망고나 주황 망고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망고가 무엇인지, 이렇게 다양한 망고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겠다.
일단, 인도네시아에서 망고는 망가(mangga)라고 부른다.
1. 망가 하루마니스(Harum Manis 또는 Arumanis)
Harum은 향기, Manis는 달다는 뜻이다.그래서 ‘달콤한 향기’라는 뜻을 가진 품종 이름이 되겠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품종이고,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이다. 우리가 사과 중에 부사를 먹는 것 같이. 하긴, 한국인은 거의 부사 외에는 안 먹는 것 같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망고는 하루마니스 외에도 품종이 아주 많고 실제로 수퍼에서 다양하게 사서 맛볼 수 있다.
2. 망가 알푸캇(Alpukat)
알푸캇은 아보카도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보카도를 알푸캇이라고 부른다. 망가 알푸캇은 먹는 방법이 아보카도 같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붙여졌다고 한다. 즉, 껍질을 칼로 벗기고 썰어먹는 것이 아니고, 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길게 세운 상태에서 가로로 잘라 둘로 나누면 한 쪽에 씨가 빠지는데 그걸 잡고 수저로 퍼먹을 수 있다. 내 경험상 맛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냥 똑같은 망고임…
3. 망가 인드라마유(Indramayu)
이 망고는 인드라마유 지역에서 와서 망가 인드라마유이다. 아무래도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함께해온 품종이라 꾸준히 거대한 공급과 수요가 있는 듯 하다. 외국인인 나에게는 그다지 큰 특징이 있는 맛과 향은 사실 아니지만, 평범한 초록 망고의 맛이라서 종종 사온다. 내가 느끼기에는 인드라마유나 하루마니스나 비슷한데 하루마니스가 향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4. 망가 골렉(Golek)
망고 골렉은 보통 길쭉하고 통통하지 않으며 노르스름한 색이 간간이 섞여있다. 뭔가 맛있어 보여 손이 가서 종종 사왔는데 맛이 특별하지는 않다. 향고 그럭저럭이고 약간 쫄깃했던 것 같긴 한데 한국인이 예상하는 맛있는 망고의 식감은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5. 망가 마나라기(Manalagi)
이 망고는 단맛이 강하고 익어도 계속 시퍼런 초록색이다. 맛과 향이 인상적이지 않아서 나는 그다지 즐겨 사오지는 않는다. 요리 또는 샐러드에 많이 쓰이는 것 같다.
6. 망가 그동 긴쭈(Gedong Gincu)
망고는 왠만하면 다 맛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망고라는 생각이 드는 망고다.
색은 붉거나 주황빛이고, 꽃향이 난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애플망고랑 비슷하다고 볼 수 있긴 한데 보통은 크기가 작다. 한국에서 보는 애플망고나 여기 있는 다른 망고보다 훨씬 작다. 계란보다 약간 큰 정도.. 그리고 익으면 색이 초록은 남지 않고 주황~붉은색이 된다는 점에서 한국에 있는 애플망고랑 다르다.
향이 너무 너무 좋고 과즙도 많고 맛고 달콤해서 내가 참 좋아하는 품종이다. 이 망고는 나는 한국에서 본 적이 없음. 이제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인도네시아 놀러와서 수퍼에서 보이면 하나 사서 드셔보세요.. 강추…
7. 망가 아쁠(Apel)
망고가 사과처럼 생겨서 망가 아쁠. 붉은 것이 있고, 초록인 것이 있다. 초록인 것은 시고, 붉은 것은 달고 부드럽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못봤다.
8. 망가 키오제이(Kiojay)
이 망고는 인도네시아 망고는 아니다. 태국에서 온 망고이다. 하지만 종자가 그렇다는 것이지 태국에서 수입을 한 것은 아니고 인도네시아에서 나고 수확한 것일 것이다. 이 망고는 동네 수퍼에 가면 망고철에 항상 많이 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비싸다. kg당 가격이 다른 망고의 두 배는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비싼 이유가 있다. 크기가 망고 치고 어마어마하게 큰데 씨앗이 얇아서 과육이 엄청 많이 나온다. 씨가 아래 사진처럼 정말 얇음.
맛도 굉장히 훌륭하고 과육도 풍부하다.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망가 키오제이.